시사IN에 처음 와서 선배들마다 처음 이야기는 거의 비슷했다.
"우리가 지나가면서 인사 안해도 서운해 하지마."
그래, 정말 이렇게 인사안하는 집단은 처음봤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아직 적응이 안된다.
이 곳은 기본적으로 인사를 참, 안한다.
출근해도 바로 자기 자리로 가서 일하고
점심시간이 되도 시간이 되는 사람끼리 나가서 밥을 먹고
외근이 필요하면 말없이 나가고
퇴근 할 때가 되면 그냥 간다.
정이 없다고 생각한 게 사실이다, 처음에.
내가 아무리 인사할 의지가 있다고 한들
'쌩'하고 지나가는 선배에게 '안녕하세요'를 외치기란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
"아..안녕.."여기까지 말했는데
지나가버리는 선배도 있었고
"안녕하세요"했는데 지나가버린 선배도 있었다.
그게 무척이나 서운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은 한 가지는 확실히 안다.
선배들은 인턴들의 인사를 받는 게 무척 쑥스러웠던 것이다.
인사뿐만 아니라 먼저 말거는 것도 부끄러웠나 보다.
지금이야 장난도 치고 자연스럽게 말도 걸지만
처음 1~2주는 어찌나 낯을 가리시던지.
시사인은 주간지인지라 채용이 규칙적이지 않다.
더구나 파업사태을 겪고 정신이 없었던지라
꽤 오래 신입기자를 뽑지 않았다.
작년 공개채용을 통해 들어온 신입기자 3명이
들어오기 전까지 신아무개선배는
무려 8년동안 막내기자였다고 한다.
모쪼록 그리하여,
선배들은 어린 후배(인턴기자)가 썩 편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몰랐던 것도 사실인 듯 하다.
처음에 비하면 다들 우릴 편하게 대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인턴을 끝낼 때엔
괜찮아지시려나, 큭큭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래도 전 인사 했잖습니까? ^^:
2008.08.04 01:20선배들보단 부끄러움을 덜 타시는 듯ㅋㅋ
2008.08.05 00:02 신고나도 처음에는 열심히 인사하다가, 이제는 인사받기 부끄러운 선배가 돼버렸다.
2008.08.25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