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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아주머니에게 인터뷰 거절 당한 섭이, 표정 참 예술이다.


 
시사IN인턴은 총 5명이다. 남자 둘, 여자 셋이다.
다섯명 다 어쩌면 개성이 이리도 뚜렷한지, 서로서로 보며 신기한 적도 여러 번이다.

오늘은 그 중 '섭이'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섭이' 는 우리(인턴)끼리 부르는 일종의 별명이다.
나에겐 오빠지만 나 역시 '섭이'라 부른다. 그냥 '섭이'가 고유명사가 되버린 것이다.

한 달여간 봐 온 섭이는

1. 모든 음식을 먹으며 '맛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가 인턴생활을 하며 먹었던 것 중에 '맛있다'고 평하지 않은 음식은 샌드위치뿐이다.)
2. 일명 'B급 감성'을 지녔다. (스스로가 B급 영화, B급 캐릭터가 좋다고 이야기한다.)
3. 맥주(를 비롯한 술)를 정말 사랑한다.
4. 별로 걱정이 없다.


이런 아이다.

섭이에게 요즘 새로운 별명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킬(KILL)섭'이다.
킬(KILL)을 당한 횟수가 우리(인턴)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

언론사에서는 기사나 아이템이 통과되지 못할 때
킬(KILL)이다, 혹은 킬(KILL)됐다. 하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섭이는 우리 중 기사도 가장 많이 통과되지 못했고, 아이템도....그런 셈이다.
하지만 그걸로 섭이는 우울해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섭이는 별 걱정이 없는 아이이고, 우리가 '킬섭'이라고 놀린다고 '꿍'하고 있거나
'분노심'을 활활 태우는 그런 아이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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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복판에서 섭이.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인터뷰는 못하고. '등'에 표정이 서려있다.



사실 인턴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지난 금요일 섭이를 따라 강남에 다녀와서 생각한 것이다.
그 때 찍은 사진이 재미있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어졌기 때문.

이 날(지난주 금요일)은 교육감 선거결과에 대해(강남에서 왜 기호1번의 몰표가 나왔을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러 간 것이었다. 약 3시간을 강남 거리를 걸었지만 이렇다 할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마감시간만 다가오고 있었다. 위 사진은 그런 섭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묻어있는 사진이다.

등이 울고 있는 것 같지 않나,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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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타기도 하고, 알콜이 필요하기도 하고. 섭이의 맥주사랑.


별로 건진 것 없이 이 날 취재가 끝났다.
취재가 끝나자 섭이는 캔맥주를 사서 마셨다.
저러다가 정말 캔까지 마셔버릴 것 같다..
참 소탈한 섭이, 캔맥주 하나 마시곤 다시 몸도 마음도 회복되었다.


이러쿵 저러쿵 섭이를 놀리긴 해도
난 개인적으로 섭이가 제일 부럽다.
난 사실 겁이 많은 편이다.
누군가 나에 대해 좋은 의도건 나쁜 의도건 '아프게' 말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아닌 척 해도 속으로는 그런 말을 듣고 끙끙 앓는다, 아주 심하게.
그래서 킬을 당해도, 킬을 당했다고 놀려도 '하하' 웃을줄 아는 섭이가 참 부럽다.
물론 섭이도 속으론 아파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더 대단하다.
아픈 걸 '하하' 웃을 수 있는 그 여유가 말이다.

오늘 섭이는 인턴 커뮤니티에 이런 글을 올렸다.

<'킬' 선생이란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 도입, 갈등상황을 다루려면 최근 상황을 다뤄라
-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해라
종부세의 경우라면, 강남 어느 아파트에 사는 지, 얼마나 살았는지 등
- 익명을 요구할 경우 최소 성씨라도 알아내라
- 이러한 기초적 확인 없는 기사는 신뢰성을 주지 못 한다.
- 인터뷰어의 워딩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 너무 전문가적인 멘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실성을 살려야
- 설문 조사 결과를 쓸때는 무조건 한꺼번에 몰아 쓰는 게 아니라 기사 흐름에 맞게 써라
- 기사 구성의 유의해라
- 기사 아이템을 선정함에 있어, 기존에 나왔던 방향이라면 과감히 킬해라
- 선배가 지시할 경우, 그 기사의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라, 모르면 물어라

생각해 보면, 정말 당연한 것들인데 확인을 하지 않은 게 너무 아쉽습니다.
다른 인턴분들은 저같은 실수를 범해 '킬' 당하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


정말 우리 중에 제일 많이 배우고 있는 사람은 '킬'선생, 섭이인가보다.


나도 킬 좀 당하고 자랑스럽게 일기써야지, 토이토이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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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언니바라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킬섭.감명깊게읽었고요.
    전 일단 이 기사에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주유소습격사건 o.s.t - 해뜰날
    http://blog.naver.com/jilago?Redirect=Log&logNo=40050379878
    좀 더 덜 직접적이었음 했는데. 아직 선곡이 서툴러서. 좀 더 찾아보고 커밍순.ㅋ

    2008.08.05 00:19
  2. 송은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요, 좋아요. 혹 노래를 찾아서 보내줄 수 있으면 더 감사하겠어요^-^

    2008.08.05 00:24 신고
  3. 변태섭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킬 선생' 등장! 글 쓰느라 수고했다. 아하하하-
    나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적어 좀 아쉽구만.

    다른 인턴이야기도 기대할께. 유후후후
    그나저나 이제 인턴 기간도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 ^-^

    2008.08.05 09:25
  4. 챨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잼있네용~ ㅋㅋㅋㅋㅋ

    2008.08.05 10:58
  5. 무적전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쿡.. 태섭씨가 나중에는 더 좋은기사를 쓸수 있는 원동력이 될거라 믿어요.

    2008.08.05 12:51
  6. 변기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게 있었네. 저거 내가 보낸거잖아. ㅋㅋ
    섭이 기자 등이 뭔가 말하는 것 같아..

    2008.08.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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